이게위키/위키로그/초보자도 글만 읽고 따는 운전면허
소개
본 시리즈는 대한민국의 운전면허 취득 과정을 글만 읽고도 알 수 있도록 최대한 상세하고 친숙하게 설명합니다. 수험생 여러분들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2020년 4월 6일부터 6월 9일까지, 1종 보통 소유자 BluePencil이 작성하였습니다.
개요
이 문서를 찾아오신 여러분은 아마 운전면허를 취득할 계획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운전면허를 따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운전전문학원에 등록하여 커리큘럼대로 교육을 받아 취득하는 방법, 둘째는 학원 등록 없이 모두 독학으로 취득하는 방법입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두 방법을 섞어 학과시험은 독학으로, 장내기능시험 교육부터는 학원에 등록하였습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수험자 여러분의 독학 취득을 응원하며, 아직 잉크가 마르지 않은 운전면허증을 소유 중인 1종 보통 보유자가 취득 과정에서 체득한 여러 팁을 전해드립니다.
공부하기 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우선 어떤 종류의 면허를 취득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운전면허에는 크게 두 가지 분류가 있습니다. 1종과 2종이 그것입니다. 두 면허의 차이는 어렴풋이 알고 있을 테지만, 주로 운전하게 될 면허와 차종으로 구분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종 보통: 승용자동차, 15인승 이하 승합자동차, 12톤 미만 화물자동차, 원동기장치자전거
1종 대형: 1종 보통 취득 1년 이후 시험 가능: 승용자동차, 15인승 이상 승합자동차(버스), 12톤 이상 화물자동차, 건설기계, 특수자동차, 원동기장치자전거
2종 보통: 승용자동차, 10인승 이하 승합자동차, 4톤 이하 화물자동차, 원동기장치자전거
2종 소형: 125cc 이상 오토바이, 원동기장치자전거
여기서 1종 보통은 1톤 트럭 수동으로, 1종 대형은 45인승 버스로, 2종 보통은 소형승용차 자동으로 시험을 보게 됩니다. 시험 난이도는 2종 보통이 압도적으로 낮으나 1종 보통은 군대 및 사회생활에서 메리트가 있기에, 추후 운전 계획에 맞추어 결정하면 됩니다.
또한 이 글을 읽으면서, 유튜브의 영상들을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쇼리쌤의 운전교실을 추천합니다. 목소리가 편하고 설명도 잘 해 주셔서 꽤나 도움이 됐습니다.
과정
학과시험 (필기)
학과시험은 매우 단순합니다. 시험장은 자유 입장에 컴퓨터 시험, 다 풀면 먼저 나와도 상관없습니다. 100점 만점에 1종은 70점 이상, 2종은 60점 이상이 합격 기준이며 합격점 이상이라면 점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따로 앱을 설치해 공부하거나 책을 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도로교통공단에서 공식으로 문제은행 1000제를 공개하지만 그마저도 보지 않고 합격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경우 운전면허 케이알의 모의고사를 5번 풀었습니다. 아마 처음 풀더라도 70점 이상, 적어도 60점대는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 자체가 대부분 상식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난이도이기 때문입니다. 틀린 문제가 있다면 답을 보고 그렇구나 하면 됩니다.
학과시험은 학원에 등록해 응시하기보다는 직접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도로교통공단 모바일 페이지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메인 페이지에서 중앙 '운전면허시험'을 클릭해 '응시 전 교통안전교육'을 신청합니다. 교육은 무료이며 시험 접수는 현장에서 합니다.
신청을 완료했으면 일정에 맞춰 3.5*4.5cm 규격 증명사진 두 장을 들고 시험장으로 갑니다. 교육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서 '자동차운전면허시험 응시원서'를 미리 써 주면 편리합니다. 이 용지 하나를 운전면허증 발급 때까지 사용하므로, 조심히 다루시는 게 좋습니다. 교육장은 따로 있으며 입장할 때 지문을 찍고 1시간짜리 안전운전 교육 영상을 보면 됩니다.
교육이 끝났으면 신체검사를 받습니다. 최근 2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있으면 1층 인포에서 기록조회를 하고, 받은 적이 없다면 6000원을 내고 현장에서 시력검사를 받습니다. 완료되면 2층(시험장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으로 가서 7500원을 내고 학과시험을 접수합니다.
학과시험장 입장은 자유입니다. 휴대폰 무음으로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클릭 60번 해 준 다음 나오면 됩니다. 불합격하면 다음날부터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첫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기능시험 (장내기능)
축하합니다. 이제 운전대를 잡을 차례입니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처음 운전대를 잡아 운전할 마음에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할 것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학원에서 연습 후 시험장에서 기능시험 진행. 둘째, 학원에서 연습하고 학원에서 자체시험 진행. 기본적으로 기능시험의 코스는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난이도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외에 자신이 한적한 곳에 거주한다면 공터에서 연습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시험장에서 시험을 칠 경우, 비용이 매우 절약됩니다. 기능시험 접수 비용이 단돈 22000원입니다. 도로주행은 25000원과 연습면허 발급 비용 4000원,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통과한다면 단돈 58500원으로 모든 시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면허증 발급 비용 8000원 별도). 학원에 등록한다면 지역에 따라 50~80만원을 청구합니다. 거의 1/10 수준이지만, 그만큼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겠지요. 하여튼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여러분의 독학 합격을 위해 이 시리즈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주의사항/팁
- "돌발"은 출발부터 코스 끝까지 무작위로 한 번 나옵니다. 아래 채점 기준표를 꼭 읽어 보세요.
- 1종 보통 정지할 때는 클러치랑 브레이크 같이 밟아야 합니다. 거의 동시에 밟는데 클러치를 살짝 먼저 눌러 주세요.
- 1종 보통 출발할 때는 클러치를 조금씩 들어 줍니다. 동력이 완전히 연결된 느낌이 들면 다 뗍니다. 처음부터 확 떼면 시동 꺼집니다. 차라리 여유있는 편이 낫습니다.
- 1종 보통은 가속을 제외하고 1단에만 두고 액셀을 밟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조금씩은 가속을 하는 편이 낫습니다.
- 클러치 들 때 발꿈치를 바닥에 붙인 채로 들면 페달 위치가 어긋나게 됩니다. 발 전체를 그대로 들어 올리면 좋습니다.
- 모든 조작은 안내멘트가 모두 끝난 후에 시행해야 하며, '삑' 소리가 나야 정상적으로 입력된 것입니다. 둘 중 하나라도 안 지키면 감점입니다.
- 핸들은 크게 크게 돌리세요. 생각보다 많은 회전을 필요로 합니다.
- 차로는 꼭 지켜야 합니다. 방향 꺾을 때 잘 보고 오른쪽 차선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방향지시등 까먹으면 안 됩니다.
- 신호등은 꼭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시험장에 따라 어두운 경우가 있습니다.
- 직각주차에서 잘못 진입히거나 해서 도저히 못하겠다 하면 차라리 바로 나오는 편이 낫습니다.
코스
출발하기 전에
차에 탑니다. 먼저 시트 아래쪽의 레버를 당겨 운전대와 페달과의 거리를 조정합니다. 1종일 경우 클러치를 끝까지 편하게 누를 수 있을 만큼, 2종인 경우 핸들을 조작하기 적당한 만큼 당겨 줍니다. 그리고 바로 안전벨트를 맵니다. 타자마자 매도 상관없습니다.
준비됐으면 문 밖에서 감독관님이 OK싸인을 보내고, 관제실에서 시험을 시작합니다. 10초 내에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꾹 밟고 키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 시동을 겁니다.
기본조작
네 가지 조작 중 두 가지가 랜덤으로 나옵니다. 모두 간단합니다.
- 기어변속: 클러치 밟고 시키는 단수에 넣습니다. 기어 빼는 것도 '삑' 소리 나야 하니 마음대로 조작하면 안 됩니다.
- 전조등: 핸들 왼쪽 레버에 위아래로 돌리는 다이얼이 있습니다. 다이얼을 2번 위로 돌리면 전조등, 한 번 더 위로 돌리면 상향등입니다.
- 방향지시등: 핸들 왼쪽 레버를 위로 올리면 우측, 아래로 내리면 좌측입니다.
- 와이퍼: 핸들 오른쪽 레버를 아래로 한 칸 내리면 작동됩니다.
출발
출발하기 전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사이드, 깜빡이, 기어.
먼저 오른쪽의 사이드브레이크의 버튼을 누르고 아래로 밀어 해제해 주고, (출발 신호인) 왼쪽 깜빡이를 켭니다. 그리고 클러치를 밟아 1단을 넣고(혹은 그냥 D단을 넣고) 출발합니다. 차량이 출발선을 모두 지나면 깜빡이는 끕니다.
경사로 (오르막)
1종이라면 첫 번째 난관입니다. 오르막을 올라가 3초간 정지하고 지나가는 과제입니다.
올라가는 것까지야 액셀을 안 밟아도 슬슬 올라갑니다. 차량이 흰 선 안에 들어왔다 싶으면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정지합니다. 3초가 지나면 출발을 해야 하는데, 브레이크를 떼면 차가 뒤로 밀립니다. 그래서 이때 사용하는 테크닉이 반클러치입니다. 클러치와 브레이크 둘 다 밟은 상태에서 클러치를 살짝씩 들어 주면서 엔진이 '부릉' 하거나 차체가 떨리는 타이밍을 찾습니다. 이런 반응이 오면 브레이크를 완전히 떼 주고 클러치는 살짝 든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러면 차가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꼭대기에 오면 클러치를 완전히 떼고 진행합니다. 엔진브레이크가 걸리기 때문에 내리막에서 속도가 유지됩니다.
주의사항: 정지 후 3초가 되기 전에 출발하거나, 50cm 이상 밀리면 10점 감점입니다.
여기서 2종 보통은 테크닉 같은 거 없이 그냥 올라가서 섰다가 가면 됩니다. 아이 편하다.
교차로 직진
경사로를 탈출해 좌회전을 두 번 하면 교차로입니다. 신호등 보고 멈추거나 직진합니다.
직각주차 (T자주차)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진입과 대처에 따라 감점 없이 순삭할 수도, 감점의 수렁에 빠져 그대로 차에서 내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도저히 틀렸다 하는 경우 그냥 나와야 감점이 덜 됩니다.
학원에서 시험을 볼 경우, 4시간 학습 중 강사님이 '공식'을 알려줍니다. 기본적으로 시험장 규격은 국가운전면허시험장이나 학원이나 똑같으나, 차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종 보통, 포터 2 기준 제가 사용한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진행 중인 차선에서 천천히 다가가 입구의 첫 번째(1번) 연석을 자신의 어깨에 맞춰 정지합니다.
- 핸들을 오른쪽으로 끝까지 꺾고 전진합니다. 시험 구역에 들어가면 삑 소리가 나며, 12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 전진하며 핸들을 풀면서 자신의 시선이 정면 연석(3번 x축 줄)의 1/3 지점에 오도록 직진합니다.
- 직진하다가 2번 연석의 파란색 선을 자신의 어깨에 맞춰 정지합니다.
- 핸들을 반만(180도) 꺾고 차량의 전면 왼쪽 타이어가 3번 연석의 검지선에 닿기 직전까지 진행합니다. 차 문을 열어 확인하며 가는 게 좋습니다.
- 핸들을 왼쪽으로 모두 꺾어 4번 연석이 수평으로 보일 때까지 후진합니다.
- 사이드미러를 보면서 후진하다가 뒷바퀴가 검지선을 넘으면 정지합니다.
- 정지 즉시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리고 1초 이상 대기합니다. 삑 소리가 나면 확인된 것입니다.
- 사이드를 내리고 그대로 천천히 전진하다가 2번 빨간 연석을 자신의 어깨에 맞춰 정지합니다.
- 핸들을 오른쪽으로 끝까지 꺾고 전진합니다.
- 삑 소리가 나면 직각주차 종료입니다.
120초가 짧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공식대로 여유를 가지고 하면 충분한 시간입니다. 1종은 후진 기어를 제대로 넣었는지, 혹여나 1단에 넣진 않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합니다.
주의사항: 주차 중 검지선에 닿을 때마다 10점 감점입니다.
교차로 좌회전
코스를 따라가면 좌회전이 나옵니다. 깜빡이를 꼭 켜야 합니다. 신호등에 맞춰 정지하고 출발합니다.
가속
대망의 마지막 구간, 가속입니다. 1종인 경우교차로 좌회전을 한 후 한 번 더 좌회전이 나오기 전 구간에서 미리 2단으로 변속해 줍니다. 2단 변속 이후 잠시 속도에 적응하고, 좌회전을 돌면 가속 구간이 나옵니다. 이 구간을 통과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변속 이후 가속입니다. 2단으로 진입하자마자 클러치 밟고 3단을 넣어 확인하고 2단으로 돌아와 가속을 밟고 20kph를 넘깁니다.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변속 후 가속입니다. 진입해서 3단을 넣고 20kph 이상 가속 후 2단으로 돌아오는 방법입니다. 엔진브레이크가 작동해 따로 브레이크는 밟을 필요 없습니다. 재미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택할지는 온전히 수험생의 몫입니다. 중요한 건 믿음을 갖고 부웅 밟아 주는 겁니다.
그리고 2종 보통의 경우에는 복잡한 변속 없이 그냥 밟고 감속하면 됩니다. 너무 편한 거 아녀?
종료
가속구간 통과 이후 2단 그대로 들어오셔도 되고 1단으로 변속해 오셔도 됩니다. 종료지점으로 오는 즈음에는 2단의 속도를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종료지점 통과 전에 우측 깜빡이를 켜며 들어오고, 정차 이후 기어 중립(2종 보통은 P)으로 두고 사이드 올리고 시동 끕니다. 기계에서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해도 감독관이 와서 합격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도로주행
두 번째 관문을 넘으신 수험생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이제 실전입니다. 다양한 변수와 환경이 산재한 실제 도로에 나서 모두와 섞여 운전을 하게 됩니다. 도로주행 코스는 각 시험장, 학원마다 다르고 각 시험장마다 4개의 코스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시험 직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코스를 정하며, 4개의 코스는 서로 이어져 있어 4명의 수험생이 같은 차에 탑니다. 어려운 코스가 있고 쉬운 코스가 있다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같은 기준에 따라 제작된 경로이기 때문에 결국 교통량 운입니다. 가능하면 평일 점심 이후 오후 시간대 수험을 노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의사항/팁
- 위에서도 썼지만, 클러치는 발 전체를 들어올려 대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도로에 나가면 특히 이 방법이 빛을 발합니다.
- 빠른 출발을 하려면 클러치를 떼는 동시에 액셀을 밟으면 됩니다.
- 정지한다 싶으면 일단 중립을 넣습니다.
- 클러치로 감속은 30kph 이하부터 가능합니다.
- 수동 변속은 2000RPM 부근에서 하면 적당합니다.
- 앞지르기는 왼쪽 차선을 이용합니다.
- 우회전/좌회전 시에는 꼭 고개를 돌려 주변을 확인한다는 제스쳐를 취해야 합니다.
- 2종은 도로주행에서 1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쉽습니다. 변속, 클러치, 브레이크, 가속, 시동유지 등에서 세부적으로 신경써야 할 요소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도로주행은 코스를 일일이 설명할 수 없으므로, 구성요소들과 불안요소를 따로 설명합니다.
출발
안전벨트 먼저 매고 사이드미러 위치 확인 후, 의자를 조절합니다. 시험장에 따라 안전점검이라 하여 탑승 전 주변 안전 확인과 탑승 후 전후좌우 확인이 들어갑니다. 시험관이 출발 신호를 주면 사이드를 내리고, 브레이크를 밟은 채로 시동을 걸어 기어를 넣습니다. 그리고 좌측 깜빡이를 켜서 출발합니다. 깜빡이는 5m 진행 후에 끕니다.
교차로 가/감속
빨간불에 마지막으로 걸려 맨 앞에서 대기 중이라면 왠지 빠르게 출발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거기에 휘말려 급한 마음에 클러치를 빨리 들다 괜히 시동을 꺼먹을 수 있습니다.
2종 보통은 액셀 밟고 브레이크 밟으면 됩니다.
우회전
우회전에는 대개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선 무조건 멈춥니다. 정지하고 가도 될 상황일 경우 시험관이 가도 된다고 표합니다. 이외에는 좌우 살피고 깜빡이 켜서 신호에 맞춰 갑니다.
좌회전
좌회전은 대로에서 차선을 헷갈릴 수 있습니다. 도로에 안내선이 있는 경우 똑바로 보고, 없는 경우 내가 출발한 차선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지하차로
지하차로에서는 차선 변경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차로변경/끼어들기
차로변경은 한 칸 끼어들 때마다 깜빡이를 새로 켭니다.
속도유지
보통 시내에서는 가다 서다 하기 때문에 50kph를 넘을 일이 드물겠지만, 신호등이 드문 대로에서는 속도유지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속도는 현장에서 시험관이 지정하는데, 대개 60kph 이상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적당히 밟아 주면 됩니다.
흔히 하는 실수들
시동 꺼짐
조작 미숙으로 시동이 꺼졌으면 비상등 먼저 켜고, 브레이크 밟고, 시동 겁니다. 당황해 시동부터 걸려고 하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도착
도착할 즈음에는 시험관이 알려 줍니다.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서 차를 가장 오른쪽 길가에 댑니다. 이후 기어중립, 주차브레이크 채우고 시동을 끕니다.
합격 이후
합격하셨다면 정말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드디어 도로에서 차량을 몰고 다닐 수 있다! 고 해서 바로 남의 차량을 운전하면 안 됩니다. 운전면허증을 받기 전까지는 무면허 상태인데다 남의 차량을 운전할 때는 단기보험도 들어야 하므로 현행법에 의해 처벌을 받습니다.
운전면허증 발급받기
학원에서 시험을 본 경우 발급 대행을 맡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싸고 기간도 이틀 정도 걸리기 때문에, 국가면허시험장에 방문해 발급받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무엇보다 직접 신청하고, 즉석에서 발급받아 갓 나온 따끈따끈한 면허증을 받을 때의 그 뿌듯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학원에서 합격했다면 서류를 떼 국가면허시험장에서 발급받고, 국가면허시험장에서 합격했다면 그대로 신청하여 받아볼 수 있습니다. 비용은 8000원입니다.
실전 도로 연습하기
물론 운전면허증을 갓 받은 분은 이제 튜토리얼을 끝낸 상태입니다. 하지만 도로는 클래스 구분이 없는 월드와 같기에 바로 운전에 뛰어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야생의 도로 운전에 정말 능숙하지 않는 한, 일정 기간 가족이나 지인의 차로 동승하여 한적한 도로에서 연습하거나, 따로 비용을 내어 도로연수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도 내가 운전하고 싶어요
- 렌터카의 경우 보통 만 21세 미만이나 운전 경력 1년 미만의 경우 대여해 주지 않습니다. 카쉐어링의 경우 해당 제한이 약관에 명기되어 있습니다.
- 남의 차를 운전하려면 단기보험이 필요합니다.
- 그렇다면 중고차?
자동차 고려와 구매
나는 자금도 충분하고 시간적 여유도 있으며 정말 운전하고 다니고 싶다는 분은 차량 구매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정말 원한다면 꼭 거쳐야 하기도 합니다.
신차?
신차를 사실 분이라면 꽤나 통장도 두둑하고 이미 마음속에 점찍어둔 모델이 있으시겠죠. 당당하게 대리점으로 걸어가 계약하시면 됩니다.
중고차 고르기
설명에 앞서 제가 추천하는 루트는 다음곽 같습니다.
초저가 연수용 자동차(~6개월) - (당분간(1년 이상) 타고 다닐 만한 자동차 -) 앞으로도(3년 이상) 타고 다닐 자동차
도로에 익숙해지기 위한 자동차가 첫 번째입니다. 500만원 미만의 경차 매물을 추천합니다. 아마 모닝과 스파크, 혹은 마티즈가 선택지일 텐데 2014년 이후 연식, 내부가 깔끔해 보이는 모델 중에서 저렴한 매물을 고르면 됩니다. 오래 타고 다닐 자동차가 아니기 때문에 주행거리는 별 상관이 없고, 사고내역 조회에서 판금이나 오일 유출이 심각한 정도, 또는 부활차만 아니면 괜찮습니다. 자동차와 도로의 감각을 익히는 것입니다.
당분간 탈 만한 자동차는 선택사항입니다. 이만한 여유가 없을 가능성이 크지만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선택지를 조금 올려 준중형차 정도까지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도로에 나간 이후 좀더 자신의 목표와 가까위저기 위한 징검다리와 같습니다. 보통 1천만 원,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1천 5백까지 올려도 될 듯 합니다. 가능하다면 연식은 3년 이내로 고르시면 좋습니다.
이제 꽤 오래 타고 다닐 자동차를 구입하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던 차를 구매하면 적당하겠습니다. 이제 중고차의 상태를 아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특히 주행거리, 사고여부와 성능기록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외에는 인터넷상의 "중고차 고르는 법" 같은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이 점은 주의하세요
- 중고 외제차는 폭탄입니다.
- 외제차는 수리, 보험, 유지 등등 모든 분야에서 국산차보다 손해입니다. 본인이 정말 원하더라도 다시 한번 따져 봐야 합니다.
- 가능하면 혜택이 다양한 경차를 추천합니다.
- 보배드림이나 벼룩시장 등에서 구매할 경우 허위매물과 사기가 판을 치니, 첫차나 케이카처럼 실매물, 딜러 인증제를 갖고 있는 플랫폼에서 구매하길 추천합니다. 차차차나 엔카도 인증매물이라면 어느 정도 믿을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하기
자동차를 구매했다면 자동차보험 가입이 필수입니다. 가입하지 않은 자동차는 불법입니다.
보험 가입에 앞서 알아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첫 가입이면 비싸다.
- 만 26세 미만이 제일 비싸다.
- 차급이 작을수록 저렴하다.
- 적게 주행할수록 저렴하다.
- 차량 안전장치가 있다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 관련된 사항은 링크 확인.
요즘은 보험 비교 서비스가 워낙 잘 되어 있죠.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에서 최저가를 비교하고 다이렉트 보험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보험료는 연 200만원이 넘으며, 만 26세 이후 보험료보다 최대 2배 이상 비쌉니다.
이외에 보험을 가입하려면 특약이 굉장히 고민되기 마련입니다. 그중에서 일단 자기차량손해와 자기신체사고는 꼭 들어야 합니다. 사고는 내가 조심한다고 해서 안 나는 게 아니다 보니 대비하는 것만이 답입니다. 거기에 더해 운전자보험을 따로 가입해 남에게 입힌 피해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새로 출시된 보험이 있는데, Carrot이라는 곳입니다. 특이하게도 시거잭에 장착하는 장비로 운전시간을 측정해 자신이 운전함 나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후불 방식 상품인 '퍼마일보험' 상품을 판매하는데, 기본료 월 1.8~2.5만원에 1만km당 13~25원을 부과합니다. 보험료는 개인의 조건 수십 가지에 따라 수만 가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정확히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자동차를 영업사원마냥 오래 타지 않고 간단한 이동으로만 사용하는 경우 매우 경제적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또한 가능하면 990운전자보험도 가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월 99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보장범위가 꽤 높기 때문에 들어서 나쁠 것 없는 상품입니다.
캐롯손해보험은 나이가 어리거나 사고 경력이 있는, "손해 가능성이 높은" 고객의 가입을 거절합니다. 나이가 어리다면 하나손해보험(구 더케이손해보험, 에듀카로도 알려짐)을, 그렇지 않다면 보험다모아를 통해 조회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작성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실제 글을 작성하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나눠 쓰느라 그랬지요. 덕분에 제가 시험을 보던 그때의 상황을 생생하게 꺼내볼 수 있어 독특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글만 읽고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선 신의 감각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알고 도전하는 것이 낫듯이,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면허를 취득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