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위키/위키로그/초보자도 글만 읽고 따는 운전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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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P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5월 3일 (일) 23:52 판 (3차 작성)

소개

본 시리즈는 대한민국의 운전면허 취득 과정을 글만 읽고도 알 수 있도록 최대한 상세하고 친숙하게 설명합니다. 수험생 여러분들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2020년 4월 6일부터, 1종 보통을 취득한 BluePencil이 작성하였습니다.

개요

이 문서를 찾아오신 여러분은 아마 운전면허를 취득할 계획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운전면허를 따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운전전문학원에 등록하여 커리큘럼대로 교육을 받아 취득하는 방법, 둘째는 학원 등록 없이 모두 독학으로 취득하는 방법입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두 방법을 섞어 학과시험은 독학으로, 장내기능시험 교육부터는 학원에 등록하였습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수험자 여러분의 독학 취득을 응원하며, 아직 잉크가 마르지 않은 운전면허증을 소유 중인 1종 보통 보유자가 취득 과정에서 체득한 여러 팁을 전해드립니다.

공부하기 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우선 어떤 종류의 면허를 취득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운전면허에는 크게 두 가지 분류가 있습니다. 1종과 2종이 그것입니다. 두 면허의 차이는 어렴풋이 알고 있을 테지만, 주로 운전하게 될 면허와 차종으로 구분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종 보통: 승용자동차, 15인승 이하 승합자동차, 12톤 미만 화물자동차, 원동기장치자전거

1종 대형: 1종 보통 취득 1년 이후 시험 가능: 승용자동차, 15인승 이상 승합자동차(버스), 12톤 이상 화물자동차, 건설기계, 특수자동차, 원동기장치자전거

2종 보통: 승용자동차, 10인승 이하 승합자동차, 4톤 이하 화물자동차, 원동기장치자전거

2종 소형: 125cc 이상 오토바이, 원동기장치자전거

여기서 1종 보통은 1톤 트럭 수동으로, 1종 대형은 45인승 버스로, 2종 보통은 소형승용차 자동으로 시험을 보게 됩니다. 시험 난이도는 2종 보통이 압도적으로 낮으나 1종 보통은 군대 및 사회생활에서 메리트가 있기에, 추후 운전 계획에 맞추어 결정하면 됩니다.

과정

학과시험 (필기)

학과시험은 매우 단순합니다. 시험장은 자유 입장에 컴퓨터 시험, 다 풀면 먼저 나와도 상관없습니다. 100점 만점에 1종은 70점 이상, 2종은 60점 이상이 합격 기준이며 합격점 이상이라면 점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따로 앱을 설치해 공부하거나 책을 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도로교통공단에서 공식으로 문제은행 1000제를 공개하지만 그마저도 보지 않고 합격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경우 운전면허 케이알의 모의고사를 5번 풀었습니다. 아마 처음 풀더라도 70점 이상, 적어도 60점대는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 자체가 대부분 상식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난이도이기 때문입니다. 틀린 문제가 있다면 답을 보고 그렇구나 하면 됩니다.

학과시험은 학원에 등록해 응시하기보다는 직접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도로교통공단 모바일 페이지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메인 페이지에서 중앙 '운전면허시험'을 클릭해 '응시 전 교통안전교육'을 신청합니다. 교육은 무료이며 시험 접수는 현장에서 합니다.

신청을 완료했으면 일정에 맞춰 3.5*4.5cm 규격 증명사진 두 장을 들고 시험장으로 갑니다. 교육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서 '자동차운전면허시험 응시원서'를 미리 써 주면 편리합니다. 이 용지 하나를 운전면허증 발급 때까지 사용하므로, 조심히 다루시는 게 좋습니다. 교육장은 따로 있으며 입장할 때 지문을 찍고 1시간짜리 안전운전 교육 영상을 보면 됩니다.

교육이 끝났으면 신체검사를 받습니다. 최근 2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있으면 1층 인포에서 기록조회를 하고, 받은 적이 없다면 6000원을 내고 현장에서 시력검사를 받습니다. 완료되면 2층(시험장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으로 가서 7500원을 내고 학과시험을 접수합니다.

학과시험장 입장은 자유입니다. 휴대폰 무음으로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클릭 60번 해 준 다음 나오면 됩니다. 불합격하면 다음날부터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첫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기능시험 (장내기능)

축하합니다. 이제 운전대를 잡을 차례입니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처음 운전대를 잡아 운전할 마음에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할 것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선택지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연습면허증 발급 후 독학하여 시험장에서 기능시험 진행. 둘째, 학원에서 연습 후 시험장에서 기능시험 진행. 셋째, 학원에서 연습하고 학원에서 자체시험 진행. 기본적으로 기능시험의 코스는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난이도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시험장에서 시험을 칠 경우, 비용이 매우 절약됩니다. 기능시험 접수 비용이 단돈 18500원입니다. 도로주행은 25000원으로,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통과한다면 단돈 51000원으로 모든 시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면허증 발급 비용 8000원 별도). 학원에 등록한다면 대부분 50~55만원을 청구합니다. 거의 1/10 수준이지만, 그만큼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겠지요. 하여튼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여러분의 독학 합격을 위해 이 시리즈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부터는 독학을 통해 취득하는 과정을 전제로 작성하겠습니다.

주의사항/팁

  • "돌발"은 출발부터 코스 끝까지 무작위로 한 번 나옵니다. 아래 채점 기준표를 꼭 읽어 보세요.
  • 1종 보통 정지할 때는 클러치랑 브레이크 같이 밟아야 합니다. 거의 동시에 밟는데 클러치를 살짝 먼저 눌러 주세요.
  • 1종 보통 출발할 때는 클러치를 조금씩 들어 줍니다. 동력이 완전히 연결된 느낌이 들면 다 뗍니다. 처음부터 확 떼면 시동 꺼집니다. 차라리 여유있는 편이 낫습니다.
  • 1종 보통은 가속을 제외하고 1단에만 두고 액셀을 밟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조금씩은 가속을 하는 편이 낫습니다.
  • 클러치 들 때 발꿈치를 바닥에 붙인 채로 들면 페달 위치가 어긋나게 됩니다. 발 전체를 그대로 들어 올리면 좋습니다.
  • 모든 조작은 안내멘트가 모두 끝난 후에 시행해야 하며, '삑' 소리가 나야 정상적으로 입력된 것입니다. 둘 중 하나라도 안 지키면 감점입니다.
  • 핸들은 크게 크게 돌리세요. 생각보다 많은 회전을 필요로 합니다.
  • 차로는 꼭 지켜야 합니다. 방향 꺾을 때 잘 보고 오른쪽 차선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방향지시등 까먹으면 안 됩니다.
  • 신호등은 꼭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시험장에 따라 어두운 경우가 있습니다.
  • 직각주차에서 잘못 진입히거나 해서 도저히 못하겠다 하면 차라리 바로 나오는 편이 낫습니다.
장내기능시험 채점 기준


코스

도로교통공단 공식 장내기능 코스.


출발하기 전에

차에 탑니다. 먼저 시트 아래쪽의 레버를 당겨 운전대와 페달과의 거리를 조정합니다. 1종일 경우 클러치를 끝까지 편하게 누를 수 있을 만큼, 2종인 경우 핸들을 조작하기 적당한 만큼 당겨 줍니다. 그리고 바로 안전벨트를 맵니다. 타자마자 매도 상관없습니다.

준비됐으면 문 밖에서 감독관님이 OK싸인을 보내고, 관제실에서 시험을 시작합니다. 10초 내에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꾹 밟고 키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 시동을 겁니다.

기본조작

네 가지 조작 중 두 가지가 랜덤으로 나옵니다. 모두 간단합니다.

  1. 기어변속: 클러치 밟고 시키는 단수에 넣습니다. 기어 빼는 것도 '삑' 소리 나야 하니 마음대로 조작하면 안 됩니다.
  2. 전조등: 핸들 왼쪽 레버에 위아래로 돌리는 다이얼이 있습니다. 다이얼을 2번 위로 돌리면 전조등, 한 번 더 위로 돌리면 상향등입니다.
  3. 방향지시등: 핸들 왼쪽 레버를 위로 올리면 우측, 아래로 내리면 좌측입니다.
  4. 와이퍼: 핸들 오른쪽 레버를 아래로 한 칸 내리면 작동됩니다.

출발

출발하기 전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사이드, 깜빡이, 기어.

먼저 오른쪽의 사이드브레이크의 버튼을 누르고 아래로 밀어 해제해 주고, (출발 신호인) 왼쪽 깜빡이를 켭니다. 그리고 클러치를 밟아 1단을 넣고 출발합니다. 차량이 출발선을 모두 지나면 깜빡이는 끕니다.

경사로 (오르막)

1종이라면 첫 번째 난관입니다. 오르막을 올라가 3초간 정지하고 지나가는 과제입니다.

올라가는 것까지야 액셀을 안 밟아도 슬슬 올라갑니다. 차량이 흰 선 안에 들어왔다 싶으면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정지합니다. 3초가 지나면 출발을 해야 하는데, 브레이크를 떼면 차가 뒤로 밀립니다. 그래서 이때 사용하는 테크닉이 반클러치입니다. 클러치와 브레이크 둘 다 밟은 상태에서 클러치를 살짝씩 들어 주면서 엔진이 '부릉' 하거나 차체가 떨리는 타이밍을 찾습니다. 이런 반응이 오면 브레이크를 완전히 떼 주고 클러치는 살짝 든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러면 차가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꼭대기에 오면 클러치를 완전히 떼고 진행합니다. 엔진브레이크가 걸리기 때문에 내리막에서 속도가 유지됩니다.

주의사항: 정지 후 3초가 되기 전에 출발하거나, 50cm 이상 밀리면 10점 감점입니다.

교차로 직진

경사로를 탈출해 좌회전을 두 번 하면 교차로입니다. 신호등 보고 멈추거나 직진합니다.

직각주차 (T자주차)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진입과 대처에 따라 감점 없이 순삭할 수도, 감점의 수렁에 빠져 그대로 차에서 내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도저히 틀렸다 하는 경우 그냥 나와야 감점이 덜 됩니다.

학원에서 시험을 볼 경우, 4시간 학습 중 강사님이 '공식'을 알려줍니다. 기본적으로 시험장 규격은 국가운전면허시험장이나 학원이나 똑같으나, 차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종 보통, 포터 2 기준 제가 사용한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T park.png


  1. 진행 중인 차선에서 천천히 다가가 입구의 첫 번째(1번) 연석을 자신의 어깨에 맞춰 정지합니다.
  2. 핸들을 오른쪽으로 끝까지 꺾고 전진합니다. 시험 구역에 들어가면 삑 소리가 나며, 12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3. 전진하며 핸들을 풀면서 자신의 시선이 정면 연석(3번 x축 줄)의 1/3 지점에 오도록 직진합니다.
  4. 직진하다가 2번 연석의 파란색 선을 자신의 어깨에 맞춰 정지합니다.
  5. 핸들을 반만(180도) 꺾고 차량의 전면 왼쪽 타이어가 3번 연석의 검지선에 닿기 직전까지 진행합니다. 차 문을 열어 확인하며 가는 게 좋습니다.
  6. 핸들을 왼쪽으로 모두 꺾어 4번 연석이 수평으로 보일 때까지 후진합니다.
  7. 사이드미러를 보면서 후진하다가 뒷바퀴가 검지선을 넘으면 정지합니다.
  8. 정지 즉시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리고 1초 이상 대기합니다. 삑 소리가 나면 확인된 것입니다.
  9. 사이드를 내리고 그대로 천천히 전진하다가 2번 빨간 연석을 자신의 어깨에 맞춰 정지합니다.
  10. 핸들을 오른쪽으로 끝까지 꺾고 전진합니다.
  11. 삑 소리가 나면 직각주차 종료입니다.

120초가 짧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공식대로 여유를 가지고 하면 충분한 시간입니다. 1종은 후진 기어를 제대로 넣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합니다.

주의사항: 주차 중 검지선에 닿을 때마다 10점 감점입니다.

교차로 좌회전

코스를 따라가면 좌회전이 나옵니다. 깜빡이를 꼭 켜야 합니다. 신호등에 맞춰 정지하고 출발합니다.

가속

대망의 마지막 구간, 가속입니다. 1종인 경우교차로 좌회전을 한 후 한 번 더 좌회전이 나오기 전 구간에서 미리 2단으로 변속해 줍니다.

2종일 경우

출발하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을 겁니다.

출발: 기어봉의 버튼을 눌러 D단에 놓고 액셀을 밟아야 차가 나갑니다. 1종은 기어만 넣어도 갑니다.